좋은이야기
국보 1호
시애틀항해일지
2011. 1. 5. 18:42
위트와 유머가 뛰어난 양주동박사는 자신을 국보 1호라고 자칭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지자 스스로 국보 1호가 넘어졌다고 했다.
한번은 경상도 모 대학에 초청강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 학생이 말했다.
"박사님 오늘 강연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언젠가 강연하신 것과 똑같은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양주동 박사는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강연을 했기에
어디서 어떤 강연을 했는지 자신도 잘 몰랐다.
박사는 빙그레 웃으며 재치있는 유머로 난처함을 비껴갔다.
"에이 이 사람아! 소 뼈다귀도 두 번은 우려먹는다는데
국보인 양주동의 명강의는 두번쯤 들어야 제격이 아닌가?"
박사의 이말에 학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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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박사는 국문학 연구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77년 2월 4일 별세
향가-고려가요 해석법 제시
사장된 옛 시가 발굴 앞장
동국대 교수로도 활동
한국 고대가요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던 1940년대, 그는 신라 향가를 연구한 『조선고가연구』,
고려가요를 연구한 『여요전주』등의 저서를 발표하면서 한국문학을 올바로 읽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외국문학과 한국문학을 번역과 번안으로 소개하면서 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