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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의 해바라기

시애틀항해일지 2011. 4. 30. 06:58

찬란한 황금빛은 '영광의 상처를 통해서만' 빛난다.

 

 

 

 

빈세트는 <자장가> 그림을 가운데 위치시키고 <해바라기> 그림을 양편으로 배치하여,

세폭의 제단화처럼 구상한 수케치를 그려 동생 테오에게 보냈다.

 

빈센트에게 해바라는 무엇이었나?

태양 빛을 훔친 그 무엇이었다.

그는 진한 블랙커피를 여러 잔 마신후

해바라기를 그렸다.

황색의 고조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해바라기의 황색은 꽃잎만 아니라 씨앗에도 스며있다.

악마같은 북서풍에

황색꽃이 갈색으로 시들고

광택나던 씨앗에 땅에 흩어 뿌려지는 것을

그는 평온하게 받아 들일 수 없었다.

 

그것은 그가 그림그리기 시작할때 표현했던

고난받는 종의 모습 같아 보였다.

자기를 희생시켜 죽음에 내줌으로

많은 이들에게 생명을 주는 역할 말이다.

 

빈센트에게 슬픔은 기쁨과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가 자주 인용한 성구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시는 사람'이었다.

 

(고후 6:10 우리는...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자로다.)

 

그는 해바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변증법적 관계

기쁨과 슬픔의 변증법적 관계를 본 것이다.

 

불평하는 것이 감사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하나님께 솔직히 드러내어 놓는 것이다.

하나님께 솔직한 감정은 오픈하는 것이 '억지감사' 보다 낫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앵무새처럼 뱉아내는 입발린 감사야말로

큰 불평덩어리를 배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항상 상처받는 그의 마음은

늘 세상을 위로하길 선택했다.

 

찬란한 황금빛은 '영광의 상처를 통해서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