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makes Book, Book makes Man

문화적 중독에 대한 도전

시애틀항해일지 2011. 7. 1. 16:08

 

 

기술과 정보의 시대에는 침묵 가운데 있기가 힘들다.

침묵은 오락, 말, 음악, 광고, 소음, 자명종과 음성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중독에 도전한다.

침묵은 인내와 기다림을 요구한다.

그런데 침묵과 기다림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너무도 비생산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침묵과 기다림 속에서는 우리가 무언가를 하고 있기는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침묵을 접하게 되면 그 침묵을 무언가로 채우려고 한다.

배우거나 성취할 수 있는 다른 무엇으로 그 침묵을 꾹꾹 쟁이려고 한다.

 

우리는 휴대 음악기기를 가지고 여행의 침묵을 깨며.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로 저녁 시간의 침묵을 깨며, 자명종으로 잠의 침묵을 깬다.

게다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는 말이 넘쳐난다.

긴급한 말, 산만한 말, 사소한 말, 상처 주는 말, 관리 하는 말, 종교적인 말 등등.

그렇게 많은 말들 틈에서는 어떤 메시지가 정말로 중요한 것이고 어떤 것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분별하기 어렵다.

말의 홍수를 헤쳐가기 위해 대충 읽기나 훑어 읽기와 같은 기술들을 발전시킨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간략하게 말하고 요점만 말하라고 촉구한다.

 

침묵이 우리 삶을 '해결'해 주지는 못할지라도, 우리 삶을 '형성'해 줄 것이다.

The Way of Pilgrim(순례자의 길)을 쓴 익명의 저자는 이렇게 썼다.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기도의 불이 자유롭게 타게 하기 위해서 나에게는 평화와 침묵이 필요하다."

 

 

- 애들 알버그 칼훈 저 양혜원 노종문 역 <영성훈련 핸드북> 침묵 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