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makes Book, Book makes Man

더 많은 것을 경험하라?

시애틀항해일지 2011. 7. 5. 08:59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인생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려고 안달하며 서두른다.

더 빨리 움직일수록 더 많이 보고, 행동하며, 생산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맺을수록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된다.

선택권이 많을수록 삶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속도를 늦추거나 선택권을 거절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마땅해 한다.

우리의 스케쥴은 꽉 차 있고 늘 일정을 맞추지 못하지만 적어도 투자한 만큼은 얻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관상이 인기 없을 만도 하다.

 

사람들이 실행과 성취라는 출렁이는 바다에 정체성의 닻을 내리는 세상에서,

관상(Contemplation)은 지루한 것이며, 수고스런 일상을 살아내기에는 비효율적이고 지나치게 비생산적인 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정 우리 자신을 인생에 대해 넓게 열어 주는 것은 단순히 경험만 쌓는 행위가 아니라 관상이다.

그저 더 많이 축적하고자 미친듯이 달려들다가 오히려 경험마저 상실할 수가 있다.

관상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에 대해 살아있는 심장을 가지고 그 순간을 경험하라고 우리를 청한다.

 

"망상 중에서도 가장 큰 망상은 친숙하다는 망상이다."

- G.K. 체스터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