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세상에서 신뢰의 존재를 찾다
시 100 편
'고조 인간은 배신하는 존재라요‘
영화 베를린의 명대사이다.
배신의 아이콘이 이 시대의 표상이다.
‘인간은 배신한다. 고로 인간은 존재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뼈아픈 고백이다.
이것을 간과한 채 살아가는 삶은 너무 순진한 삶이다.
곳곳에 사기꾼과 도둑놈과 뒤통수치는 일들이 난무한데 인정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보고 살아간다면 세상을 살 맛이 없을 것이다.
살얼음판을 걷듯 배신의 시간들을 비켜가려하는 긴장감속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그 믿는 도끼가 우리 주변에 온통 도사리고 있으니
그런데, 오늘 시편은 놀라움을 준다.
이 슬픔과 상실의 세상 한복판에서 감히 이런 울림을 외칠 수 있다니...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그 힘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누구신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3절)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 그의 기르시는 양
시 23편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고백을 떠올린다.
그래서 감사의 찬송을 부른다.
그 선하심과 영원한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노래한다.
이 땅은 배신과 불신 불성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모든 상실 속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그분의 신실함을 본다.
우리가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며 그 앞에 나갈 수 있는 것
삶을 긍정하고 감히 흥얼거림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를 향한 신실하신 사랑을 보여주신 그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버려, 끝까지 나를 돌아보시니’(찬송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