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Like Glacier 빙하처럼 움직여라!
[스크랩] 민들레영토 본문
Where do you come form?
요섭이랑 혜빈이랑, 햇살비치는 오전에 집 앞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시애틀의 날씨가 워낙에 변덕스러운 데 모처럼 비친 햇살은 우리를 더 이상 집 안에 가둬 둘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잔디사이에 피어난 노란색 민들레 꽃을 보며 얼굴이 환해지면서 꽃을 꺾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위로 비행기가 날아가고 푸른 하늘이 환하게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만 3살이 갓 넘은 혜빈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혜빈아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아니? ”
내심 아이가 미국에 온지 3주 만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래서 한국 아니면 미국이라는 대답이 나오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혜빈이의 입에서 무슨 대답이 나왔을까요?
‘민들레’라는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민들레라. 민들레 나라라.
그 순간 나는 머리를 한 대 얻어 맞는 듯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우리는 민들레의 영토에 있었던 것입니다.
민들레는 한국과 미국을 가리지 않습니다. 민들레가 피어있는 곳이면 어디나 민들레 영토가 되는 것입니다. 혜빈이에게 미국이나 한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들레가 피어있는 나라라는 대답하나로 충분했습니다.
내가 태어난 땅, 그리고 자라난 땅 대한민국을 떠나 말로만 듣던 낯설고 새로운 세상 미국의 땅을 밟고 많은 변화를 겪고 적응하느라 분주하고 지친 마음으로 지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미국이고 난 이곳에 비자를 받고 온 이방인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내 맘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혜빈이의 대답은 내게 말해 주었습니다.
온 땅이 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영토 하나님의 땅이 아닌가?
그랬습니다. 미국 이곳도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통치가 미치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나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그분을 찾고 예배할 수 있다면 그분의 나라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평온해 지는지요.
나는 외국에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또 다른 지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이방인이 아니라 그 나라의 국민으로 백성으로 당당히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로부터 너는 어느 나라 국민인지? 어느 인종인지? 어느 민족인지?
계속해서 질문 받게 됩니다. 입국심사대에서, 서류를 작성할 때, 사람들과 인사할 때....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떤 피부색이나 국적이나 민족이든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모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느 나라 백성인지 분명히 말해 줍니다.
에베소서 2장 19절 (쉬운성경)
“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낯선 나그네나 손님이 아닙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하늘의 시민이요, 가족입니다.”
(that's plain enough, isn't it? You're no longer wandering exiles. This kingdom of faith is now your home country. Your no longer strangers or outside) - THE MES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