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성칼럼 (6)
Move Like Glacier 빙하처럼 움직여라!
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 ‘달과 물안개’ 중에서 한 알의 대추도 저절로 영글지 않는다.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 야고보는 이렇게 말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우리를 정금같이 빚어가시기..
“우리 시대의 역설(The Paradox of Our Time)”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고,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기쁨은 더 줄어들었고,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부족하고,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소중한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더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더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나누는 법은 잊어버렸고,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주를 향해 나아가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
“나는 쟁기로 밭을 가는 소년이 읽을 수 있도록 성경을 번역한다.” (성경을 영어로 옮긴 초기 번역가 윌리엄 틴테일) 성경을 읽다보면 몇 가지 놀라운 일이 있다. 가장 놀랄 만한 일은, 성경은 일단 펼쳐서 읽어보면 참으로 다가가기 쉬운 책이라는 점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도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은 시장과 놀이터와 저녁 식탁에서 흔히 듣는 단어와 문장들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을 많이 받은 아프리카인 어거스틴은 나중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성경 교사가 되었지만, 성경을 처음 읽었을 때는 큰 반감을 가졌다. 문학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책을 극찬했던 그가 보기에, 성경은 평범하고 시시한 사람들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했던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세련된..
고독한 마음을 갖기 마음의 고독이 없으면 타인과의 관계는 쉽게 빈곤해지고 욕심을 내어 무언가를 바란다. 집착하고 매달리며, 의존적이고 감상적으로된다. 상대방을 이용하려 하고 지나친 의존을 하게 된다. 마음의 고독이 없이는 우리는 타인과 자신을 다른 존재로 경험할 수 없고, 우리이의 숨겨져 있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만 바라본다. (‘나우웬과 함께 하는 아침’, 이블린 벤스 편집, ivp 중에서) 한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나무와 나무사이에도 바람이 통하는 공간이고 있게 하고, 너와 나 사이에도 강물이 흐르게 하라고 한다. 우리는 지나친 애착관계로 인해 쉽게 의존적인 삶을 살게 된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홀로 서야한다. 키에르케고르는 ‘신 앞에서 단독자’라는 말로 표현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