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드림교회는 2004년 11월 14일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2005년 3월 6일 2가정 8명이 첫 예배를 드렸다. 이후 2005년 4월 11명, 2005년 8월 21명, 2006년에는 43명으로 증가했다. 2008년까지 시애틀 일대에 30~50명 규모의 공동체를 4곳에 세운다는 알찬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시애틀 드림교회, 이에 담임인 김범수 목사를 만나 그 구체적인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애틀 드림교회 담임 김범수 목사는 중2 때 처음 복음을 들었으나 거절했었다. 그러나 고2 때 하나님께서 보내신 친구의 권유로 교회출석을 시작했다. 건국대학교 법학과 재학 중에는 한국대학생 선교회 건국대학교 대표순장 및 성동지구 총 순장으로 활동하다가 졸업 후 소명을 받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진학, 1999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0년에는 신학공부를 위해 도미,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미시건 칼빈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공부했다.또한 북미주 개혁장로회 한글 교단지 <개혁의 소리>편집인으로 2006년까지 6년간 섬겼다. 그리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성경공부 인도자 훈련 국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시애틀 드림교회>를 개척,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족으로는 역시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강사인 아내 김애숙 사모와, 아들 김영국, 딸 김예솜이 있다. 우선 2004년도에 시애틀 드림교회 개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특별하시다고 들었습니다. 2000년 미국에 와서 유학하면서 연구했던 제 관심은 21세기에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은 어떤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학자들의 연구결과는 담대하게 복음을 제시하는 직접전도도 아니고 관계를 통한 간접전도 방식도 아닌 결국 <교회개척>이 가장 효과적인 전도법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시애틀 지역의 오랜 친구로부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선한 교회가 개척되어야 한다는 권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교회가 있을 텐데 또 하나의 개척교회가 필요할까 하며 주저하며 지역을 조사해보니, 미국에서도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 주와 오레곤주가 가장 복음이 잘 전해지지 않는 선교지였습니다. 미국 평균 복음화율이 50%내외인데 비해 워싱턴주와 오레곤주는 15%~20% 내외임을 확인하는 순간 선교사의 심장을 갖고 뛰어들어 복음을 전하자는 명분과 소명을 받았습니다.
시애틀 드림교회를 섬기는데 있어 다른 교회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교단 교회와의 연합사역, 자비량 목회, 멀티사이트 교회 전략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 자비량 목회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척초기의 교회가 목회자의 사례비를 포함한 교회재정을 다 감당하기란 힘에 부칩니다. 그렇다고 교단에 지원금을 부탁하는 것도 지양하고 싶었습니다. 재정적인 책임을 스스로 지려하지 않는 교회는 결코 쉽게 자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교단의 지원을 기대하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려면 목회자가 생활비를 교회에서 다른 곳에서 채워야 하는데 당시 교단지 편집일을 하던 것이 생활에 도움이 되었고 편집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척들에게 후원을 받아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했습니다. 이런 목회자의 자발적인 헌신은 교회에 큰 부담을 덜어주었고, 목회자 개인에게는 삯을 바라고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 수고한다는 거룩한 정체성을 심어주어 사역에 힘을 더했습니다. 그렇게 사역하고 교회가 조금씩 성장 해가다보니 동역자의 필요성이 절실했습니다. 활발한 사역들을 담임목회자 혼자서 감당할 시기가 지났기 때문이죠. 올해 초 한국에서 목사님 한 가정과 교육 간사님 한 가정이 드림교회로 오셔서 함께 사역에 합류하였습니다. 이분들도 우리 가정처럼 생활비의 절반은 한국에서 모금하여 생활할 각오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물론 이것은 고단한 선교사의 생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에게 세상에서는 미국에서 사역하는 우리를 아무도 선교사로 인정해주지 않지만 하나님의 눈으로는 선교지 시애틀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라고 부르며 사역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시애틀 드림교회 부흥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씀하시는 ‘멀티사이트 교회 전략’이란 무엇인가요? LA와 뉴욕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한인들처럼 시애틀의 한인들도 넓은 지역에 점점이 흩어져 생활합니다. 이들 모두를 한 곳에 모아 예배를 드리기도 쉽지 않고 설령 수백 명이 모이더라도 성도들의 교회 이동시간이 매우 커 전도와 선교의 장벽이 됩니다. 그래서 드림교회는 초기부터 개척 초기 3년 동안에 예배처소를 시애틀 북부지역 4곳에 세울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시애틀 지역에는 영어권 교단교회가 여러 곳 있는데, 앞서 말한 연합사역을 다른 곳에도 확장하면 손쉽게 네 곳의 멀티사이트 예배처소를 세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네 곳의 공동체는 하나의 조직, 하나의 교회이름, 동일한 목회지도력, 같은 비전을 품은 한 교회이며 단지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따로 모이는 것뿐입니다. 영어권교회는 이미 멀티사이트 교회가 1500여개나 되어 차기 선교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인교회에서는 드물게 시작한 드림교회의 멀티사이트 전략은 21세기의 주요한 선교전략으로 눈여겨 보기를 원합니다.
말씀하신 멀티사이트 교회 전략은 시애틀 드림교회에서는 얼마나 구체화되고 있는지요? 처음 멀티사이트 교회전략을 말했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 곳에 집중하라’는 조언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05년에 시애틀 북부 밀크릭 지역에 첫 공동체를 세운 뒤, 2006년에 실버데일 지역에 제2공동체가 세워진 것을 본 뒤에는 성도들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6개월간은 의도적으로 한 달에 한번은 밀크릭 교회가 실버데일 지역에 가서 예배드리고, 다음 달에는 실버데일 교회가 밀크릭으로 와서 예배드리곤 했습니다. 이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 뜻을 품은 한 교회임을 확인하고 지체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멀티사이트 교회 전략에 근거한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이 있으시다면? 2007년에는 밸뷰 지역에 제3공동체를 세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에는 대학 부근에서 캠퍼스사역을 위한 제4공동체도 세울 계획입니다. 멀티사이트 교회 전략은 당연히 한동안 유행했던 대형교회와는 가는 길이 다릅니다. 대형교회가 되기를 포기하고 메가교회 대신 메타교회가 되고자 선택한 길입니다. 100명 내외의 작지만 알차고 서로를 사랑하는 건강한 예배공동체 4곳을 세우는 것과 한 곳에 400명이 모인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 것 중에서 시애틀 드림교회는 기꺼이 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21세기에는 더욱더 건강한 공동체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며 이것이 보다 성경적인 공동체의 이상에 가깝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작년에 시도하신 커피브레이크 모임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증거리 하나만 말씀해주신다면? 커피브레이크 모임의 매력은 성경중심의 귀납적 소그룹성경공부이면서 전도하는 모임이라는데 있습니다. 귀납적 성경공부의 재미는 경험해본 사람은 다 알테지만, 소그룹 성경공부를 통해서 전도하는 경험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지난 가ㅊ을이 그것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고, 전도용 성경공부로서의 커피브레이크 가능성을 발견하였습니다. 지난 가을 학기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 모임은 두 명의 이웃, 그리고 처음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대학생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웃 중 한 명은 시댁이 믿는 집안이었기에 몇 군데 교회를 돌아다녔을 뿐 예수를 영접하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시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가톨릭에 적을 두긴 했지만 자주 나가지는 않는 분이었습니다. 다들 성경을 공부하거나 읽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몇 개월의 성경공부 후 그들 중 두 사람이 추수감사절에 세례를 받았고 가톨릭 신자인 이웃도 말씀을 깨닫고 구원의 확신을 얻어 새로운 신앙생활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섬기시는 교회의 독특한 비젼이 미주의 많은 교회들에게 신선한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워싱턴주 담당 여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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