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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이야기

어느 특별한 운동회

시애틀항해일지 2008. 5. 27. 15:43

 

 

 

 

 

 

 

 밀알체육대회가 있었다.

  그 전날까지도 비소식이 있어 모두 긴장하며 기도했었는데

  토요일 얼마나 햇살이 화사한지..

  장애우들과 일반들이 너나 구분없이 즐겁게 뛰놀고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토요일 한때를 보냈다.

 

  옆 play groung에서는 백인아이들이 제법 베이스볼 복장을 갖춰입고서

 야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참으로 대조되는 두 운동장의 풍경이었다.

 

점수를 내기 위해 긴장하며 달리는 아이들 그리고

  점수와 경쟁에 도취되지 않고, 함께 달릴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장애우 체육대회.

 

시애틀밀알의 운동회는 경쟁적 사회에서 또다른 자유를 만끽하게 하는 자리였다.

마치 바다위의 섬처럼, 세상은 온갖 경쟁으로 가득한데

장애우들과 함께 하면 색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다.

 

  이 장면들을 렌즈로 담으시는 자원봉사자로 섬기시는 카메라 아저씨와도 한컷 찍었다.

 

누구든지 와서 자신의 삶을 나눌수 있는 곳

누가 누구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돌보고 또 배우는 곳

그런곳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사랑을 줄수 없을 만큼 가난한 자도 없고

  사랑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요한 자도 없다는

어느 노래의 가사를 생각해 본다.

 

  시애틀의 은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