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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항해일지

광안리 바닷가에서

시애틀항해일지 2008. 10. 29. 17:18

 

 

 

 

 

 

 

 

바닷가에서

 

 아침나즐 바다를거닐면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신다.

 모래사장의 발자국들이 밀려온 파도에 사그러지고 본래의 모습처럼되돌아가는것처럼. 내 삶의 자취와 그 가운데 지은죄의 자취들이 주님의 보혈의 파도에 이렇게 말끔히 씻긴다는 말씀을 주신다.

  내 삶의 부끄러운 발자취를 기억지 아니하시는 주님. 그 사랑을 파도에서 느낀다.

 

  모래사장으로 힘차게 달려와 부딪히는 그 파도는 삶의 겸허함을 가르친다.

  그 파도가 저혼자 힘으로 이렇게 밀려온 것은 아니다. 바람이 밀어온다. 달의 인력이 힘을 준다.

  내 삶이 역동적으로 사역할 수 있음도, 보이지 않는 성령의 힘 때문이 아니겠는가?

  파도는 내게 말한다. 너는 어찌 홀로 그 일을한다고 자만해 하며 또 두려워 하느냐?

 

  바닷가를 거닐며 밀려온 파도는 인생의 무상함을 가르친다.

  사랑한다는 모래위의 글씨는 몇번의 파도에 무색해지고, 힘들여 쌓은 모래성도 맥없이 쓰러진다.

  우리의 사랑도 얼마나 쉽게 변질되는가? 우리의 노력도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가?

  파도는 인생의 바램이 얼마나 허망한지. 그 수고가 얼마나 헛된지를 보여준다. 너의 쌓는 그 성은 모래성이 아니냐고 겸손히 되묻게한다.

  바닷가를 거닐며 나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삶의 분주한일상과 관계의 실타래와 근심의 자리에서떠나 거니는 바다. 하나님은 나로 바다가까이 살게하셨다. 

 

  친구 이동호와 함께 이 바닷가에서 낚시를 한적이 한번있다.

  그날따라 왜 고기입질은 없고 애꿎은 지렁이들만 고생시켰다.

  한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지렁이도 모두 바닷가에 풀어주고 왔다.

  가끔은 그렇게 바닷가에 낚시를 드리우며 삶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로드비취 김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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