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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감자먹는 사람들'

시애틀항해일지 2010. 10. 13. 06:57

 

 

 

  어두운 벽에 걸린 수수한 십자가 아래서 농부들이 감자를 먹고 있다.

  희미한 등불 아래에서 하루 종일 일한 농부 가족이 피곤한 몸을 의자에 걸치고는, 

  흙이 잔뜩 묻은 손을 씻지도 못하고 둘러앉아 감자를 먹고 있다.

  이 그림에서 유일하게 빛을 비추는 것은 천장에 매달린 희미한 등불이다.

  이 등불마저 꺼지면 이 농부들에게는 아무런 소망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

 

 

  빈센트는 하루 종일 들판을 헤매면서 농부들의 고단한 삶을 그리려고 애썼다.

  어느날 저녁, 들판에서 그림을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잘 아는 어떤농부의 수수한 회색집을 지나친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자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감자를 집어먹고 있는 장면을 보게된다.

  그는 즉각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감자 먹는 사람들'의 모티브가 그곳에서 생긴 것이다.

 

  이 그림에 나타난 전체적으로 검은 색은 의도적인데, 그것은 더러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빈센트는 검은색을 주로 사용하여 뷸균등한 붓질로 불규칙하게 그려서 인물들의 볼품없는..

  심지어 짐승같은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빈센트는 농촌사람들의 흙과 혼연일체가 되어 사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빈센트는 농민화가 밀레를 존경했고, 그의 그림을 많이 모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농민화를 매끄럽게만 그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보았다.

 

  "나는 등잔불 아래에서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그릇에 대고 있는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판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애썼단다. 이 그림은 육체노동과 그들이 어떻게 정직하게 먹을 것을 벌고 있는 지를 말하고 있지" (빈센트의 편지)

 

 

  ----- 블로그생각 ---------------------

   우리시대 육체노동이 상대적으로 천시받는 시대

   육체노동으로 끼니를 이으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빛이 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거친 삶의 터치속에 그 가운데 위로와 안식은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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