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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Busan Museum

부산박물관 명절행사

시애틀항해일지 2015. 3. 9. 21:48

"와! 드디어 골인이다." 
연신 던지던 투호가 빗겨나다가 정확하게 홈에 들어갈때 
탄성이 흘러나온다.

"어이! 걸이요!" 
아이들의 품 가득 안겨진 대형윷놀이 막대가 판에 던져지면 
흥겨움이 묻어난다.

때리는 채찍에 휭~휭~ 돌아가는 팽이치기는 어릴적 구정명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감아 돌리는 나무팽이에서 그 향취가 물씬 느껴진다.

쇠꼬챙이 하나로 돌돌돌 굴렁쇠를 돌리는 모습에 외국인들이 무슨 묘기라도 하는 듯 동그란 눈으로 주목한다.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에겐 그저 즐거운 순박함이 묻어난다. 햇살 좋은 명절오후 뜻밖에 박물관에 갔다가 횡재를 했다.

"여러분, 명절에는 왜 세배를 할까요?

세배하는 손의 모양은,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가지요"

아이들과 대화하며 세뱃돈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이 들려주신다. 양면테잎, 가위, 본드, 한지가 나란히 놓였다. 아이들과 세뱃돈 봉투 만들기를 해본다. 고급 한지에 정교한 종이접기의 공작을 거쳐 제법 멋있는 세뱃돈 봉투가 만들어진다.

"올해가 무슨 해인가요? 맞아요. 을미년이죠! 그런데 왜 을미년이 됐을까요?"

10간(十干)‘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는, 12지(十二支)이다.

이것이 대입되어서 10간의 '을' 12지의 '미' 합쳐져, 올해 2015년은 을미년이 되었다.

아하 이럴 어쩐다. 내년이면 병신년이 되어지네요. 그렇게, 10간12지(十干十二支)로 풀어보는 을미년의 유래도 배운다.

특히 올해를 청양의 해라 하는데, 이는 10간은 둘씩 짝지어서 음양오행에서 풀이된 색을 지정받는데,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이란다. '을'에 속한 청색과 양띠해가 만나 을미년, 청양의 해인 것이다.

아이들과 '걱정인형 만들기'를 했다. 잠자리에서 고민이나 걱정은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인데, 걱정인형은 '걱정은 내게 맡겨, 넌 잠을 잘 자면 돼~' 라고 속삭여주는 듯한 인형이다. 듣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그 듬직한 역할 덕분에 걱정 인형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다. 여러 인형들 중 외모로만 치자면 크기도 가장 작고 얼굴 역시 그리 예쁘지 않은 특이한 인형이다. 걱정인형은 엣날 마야문명의 발상지인 중부 아메리카의 과테말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인형이라 한다.

실로 감아들고, 장식을 붙이고, 걱정을 적는 메모지도 붙인다. 걱정인형이 각양의 색깔과 독특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손에서 탄생한다.

명절에 이렇게 을미년의 유래도 배우고 세뱃돈 봉투와 걱정인형 만들기에 전통놀이까지... 부산시립박물관이 풍성한 만남의 자리를 펼쳤다. 따스한 햇살에 아이들이 박물관 곳곳을 즐겁게 뛰놀며 웃음 짓는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

<자료출처: 부산광역시 인터넷신문 'BUVI News(부비뉴스)' http://news.busan.go.kr>
김광영/부비 리포터 | 기사 입력 2015년 02월 27일 (금)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