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Move Like Glacier 빙하처럼 움직여라!
어버이주일 영성칼럼 본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나우히어 Now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성칼럼 / 가정의 달 성경큐티 묵상 (0) | 2022.05.20 |
---|---|
스승의주일 영성칼럼 / 마주 서야 보인다 / 김광영 (0) | 2022.05.12 |
영성칼럼/ 어린이 주일/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 (0) | 2022.04.29 |
영성칼럼 / 그 메시지에 응답하라 / 김광영목사 (0) | 2022.04.21 |
영성칼럼 / 부활절 (0) | 2022.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