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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영의 시대보기

수능생 부모들 위한 메시지

시애틀항해일지 2009. 11. 12. 13:56

2009/11/12 수능기도회

 

 

 

 

3교시 외국어(영어) 기도회 메시지

김광영 목사

 

 

이제, 아이들이 3교시 영어시험을 치루게 된다.

내가 중학생시절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미국 사람은 다른 말을 배우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우리가 국력이 약해서 강대국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력이 강해지면 우리가 영어공부에 시달릴 일도 없고, 도리어 영어권 사람들이 우리 말을 배우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는 논리였다.

 

그런데, 미국생활하면서 느꼈던 것은 미국인들이 가진 약점이었다. 그들은 굳이 다른 나라의 말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외국인들이 영어를 배워서 서툰 영어라도 자기네 나라말을 해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문제였다. 실제로 1가지 언어를 쓰는 사람과 2개 이상의 다중언어를 쓰는 사람의 뇌의 활용도와 교육성취도가 다른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에 가장 많이 유입된 멕시칸들과의 접촉으로 스페니쉬를 배우고자 하는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언어는 그렇게 문화의 상대성을 이해함으로 자기 독단에 빠지지 않고, 다른 문화와 사고를 체계를 이해하고자하는 면에서 분명 중요한 배움인 것이다.

 

우리 아이가 미국학교에 다니면서 익숙하지 않은 영어를 학교와 생활속에 써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약간의 틱현상도 나타나고 했는데, 머리를 계속 집어 뜯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낯선 이민생활에 쉽지 않는 일이었다.그래서 말해주었다.

"걔네들은 영어밖에 할 줄 모르지 않니. 너는 한국어도 할 줄 알고 영어도 할 줄 아니, 영어를 잘 배워서 한국어를 미국친구들에게 가르쳐 주어라."

미국서는 '아빠 한국말이 생각이 안나요' 하고 말하던 그 애가 요즘은 '아빠 영어가 생각이 안나요' 한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장 일본이나 중국을 가더라도 그 나라 말은 못해도 영어가 공통접촉점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대해 현정부는 초기에 '영어 몰입교육'이라는 너무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가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많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우리는 오늘, 언어가 서툴었던 사람 모세를 만나게 된다.

(출 4:10-12)

『[10]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11]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12]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시지 않는가?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하였느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 할 말을 가르치리라."

모세는 입양아였고, 오늘날 한국사회로 말하면 코시안 (아시아계 코리안)이었다.

 

당시 지배국인 이집트어를 주로 사용했지만, 아마 모국어인 히브리말에는 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그러한 두려움을 아셨고,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 할 말을 가르치리라고 하신다.

 

우리 아이들, 오늘 입시 영어시험가운데도 하나님이 그들의 언어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드리자.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 봐야할 시대상이 있는데, 그것은 최근, 우리 사회에 이슈가 되는 것이 외국어고등학교의 존폐여부에 관한 논쟁이다.

과학영재를 키우기 위해 특수한 학교 과학고가 필요하듯, 외국어 영재를 키우기 위해 외고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외국어는 다른 수많은 언어중에 영어에 특히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외고가 원래 취지와 달리 명문대입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특수학교가 되어버렸고, 이 외고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과 사교육비가 결코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다.

영어유치원을 나오고, 초등학교때 영어어학연수를 가고, 영어과외를 받아서 외고에 들어가는 것이 결국 명문대에 가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는 현실이다.

학부모들에게 조사했다. 외고가 사라져야 하는가? 긍정이 60%

또 다른 질문, 당신의 자녀를 외고에 보낼 의향이 있는가? 긍정이 60%

그렇다. 그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입시전제를 생각할 때, 외고는 없어져야 하지만, 자기자녀는 할 수만 있으면 그런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고 싶은 것이다.

예전에, 속담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개천에서 날 용이 없다. '요즘은 용이 용의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당해 보이지만,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학생들에게 2호선을 타라는 말을 한다. 이 2호선에 신림동이 있고, 신촌이 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같은 학교들이 내리는 전철역이 있는 곳이다.

이 2호선을 타기 위해 4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의 체력, 할아버지의 재력(아버지가 아니다.),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요즘 4대강 논쟁이 정치권에서 뜨겁다.

하지만, 입시전에서는 분명하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그런데, 그 중에서 한강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지방의 학교들과 수도권학교들이 골고루 성장하고 균형발전과 함께 지역통합이 되어져야 하는데, 입시에 있어서는 낙동강이나 금강이 아닌 한강에서만이 용이 나올 수 있도록 되어져 가는 구조의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 속에서 우리는 매년 입시로 인해 200명가량이 자살한다는 이유를 듣는다. 혹사의 말로는 베트남전 참전하여 죽은 군인숫자보다 많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가히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과 대만 중국과 같은 한자 유교문화권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문제라 보여진다. 산아제한 정책으로 아이를 한명밖에 법적으로 낳지 못하게 된 중국은 1명의 아이가 곧 그 가문의 미래가 되어서 엄청난 입시전쟁을 치루는 것을 방송을 통해 본적이 있다.

 

북한은 어떻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우리 나라에서 유교적 제사문화는 아주 오랫동안 그 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 철저한 유교문화를 완전히 없애버린 곳이 북한의 공산주의이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살아남아 있는 것은 입시전쟁이다. 좋은교사 운동본부 대표인 정병오 소장의 말에 '북한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김일성대학 입시시험이 있는 날이면, 교문에 엿을 붙이고 합장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성적을 1등부터 골찌 까지 다 기록하여 모두 다 볼 수 있게 붙혀 둔다'고 한다.

 

우리는 이 땅에서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이 말씀은 오늘날 교육 현상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척도가 된다.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드리자.

(빌 4:6-7)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사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우리의 자녀들에 대한 염려를 기도로 바꾸어드리자. 하나님께서 그들가운데 평강으로 지키시도록 기도하자.

또한, 두렵고 떨림으로 시험지를 받아든 아이들가운데 하나님의 함께 계심이 느껴지도록 간절히 기도드리자.

진정으로 건강한 믿음을 가진 부모라면 자녀가 수능시험에서 실수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간절히 바라는 만큼, 또 그 이상 기도할 것이 있다.

그것은, 자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거듭나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길을 잘 발견하며 세상의 그릇된 가치관에 거슬러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공부와 성적, 대학과 출세가 이 시대의 우상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서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하며 또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