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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만이 살 길인가? - 기윤실 자살(예방)세미나 본문

김광영의 시대보기

자살만이 살 길인가? - 기윤실 자살(예방)세미나

시애틀항해일지 2010. 6. 13. 13:19

 

 

 

 

 

부산기윤실주최 ‘자살(예방)세미나’ 참여 후기

- 김광영 목사

 

  우리사회에서 ‘자살’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 것이 마치 ‘성교육’에 대해 세미나를 하는 것 처럼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과 유명 연애인의 자살 등 우리사회에 드러난 이슈가 된 ‘자살’문제를 침묵으로 일관하기 보다 사회적 관점에서 또 신학적 관점에서 조명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자살에 대한 사회학적 고전은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이다. 뒤르켐은 사회통합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등 3가지로 나누었다. 종교, 가족, 정치사회의 통합의 정도에 따라 자살은 반비례한다고 보았다.

  여기서 주목해 볼 것 중에 하나가 아노미적 자살인데 인간의 활동이 충분히 규제되지 못함으로써 받게 되는 고통에 의한 것인데, 바로 꿈과 현실사이의 괴리 때문에 온다. 우리사회를 보면, 경제적 위기가 닥쳤던 IMF직후 자살률이 높았다. 하지만, 뒤르켐은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경제적 부가 축적되는 때에도 자살은 늘어난다고 주장했는데,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도시에서 그랬고,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 개최된 그 해에 자살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갑자기 나타나는 어려움이나 번영은 모두 한가지로 수렴되어지는데 바로 ‘위기’라는 것이다.

  김기현 목사는 ‘자살통계는 한 마디로 공동체의 단절과 파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의 양극화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질 때, 또 사회적 승자의 자살은 경쟁과 성공주의로 인해 승자 역시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성경에서 자살충동을 느꼈던 사람 중에 엘리야가 있었다. 그는 왕상 19:4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어루만지며 떡과 물을 주어 쉬게 함으로 새 힘을 얻게 해 주신다.

  김목사는 자살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교회공동체가 성공은 곧 축복이며 은혜의 증거이며 반면 고난은 곧 저주라는 ‘기복주의적 신앙’을 경계할 것을 요청했고, 교회속의 소그룹을 통해 성도 한명 한명이 신앙가운데 결속력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원도 산골에서는 엄동설한에 방 안에 있는 물까지도 꽁꽁 언다고 한다. 하지만 방 안에 촛불 하나만 있어도 얼음은 얼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양초 하나가 방출하는 한 자락 빛과 열기만으로도 추위를 막듯이, 아주 사소하고 작지만 따뜻한 사랑과 추억거리가 절망하지 않고 소망을 품게 해준다. 교회가 바로 그런 기억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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