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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공동체 -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며

시애틀항해일지 2010. 11. 4. 08:43

 

 

사람은 다양한 위기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통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 대비책은 다름아닌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비극이 닥쳤을 때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서 줄 수 잇는 사랑의 공동체가 있는 것 만큼 복된 일이 있을까?

 

빈센트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잘 탔고 다른 이들과 같이 있지 않으면 불안해 했다.

그럼에도 그의 의지는 수도원 공동체와 같은 화가공동체를 세우려는 꿈으로 가득차 있었다.

 

생 레미 요양원에서 아를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하며 고흐가 그린 침실이다. 빈센트는 마음속에 있는 침실을 차분한 분위기로 그렸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발작이 끝나고 난 다음에 다시 갑작스레 공격해올 발작을 대비하기라도 하듯 억제된 감정으로 그렸다.

 

우리에게 삶의 위기를 함께 해 줄 수 있는 공동체는 얼마나 중요한가?

 

 

 

 

빈센트의 '노란 집'은 그야 말로 노란색으로 뒤덤벅이 된 것같다.

푸른 색 하늘과 가차가 연기를 뿜으며 지나가고 있는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꿈에도 그리던 색깔인 노란색으로 뒤덮인 집이 서 있다.

노란색은 빈센트가 꿈꾸던 바로 그 유토피아의 상징이었다.

 

그림에서 가운데 모서리의 건물 중 오른쪽이 빈센트가 빌린 집이다. 일층은 아틀리에로 꾸몄고 이층은 침실인데,

계단을 오르면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왼쪽 방을 자기 침실로

그 방을 거쳐 들어갈 수 있는 방을 고갱의 침실로 꾸민다.

빈센트는 낭만적이게도 자신의 노란 집을 중세 수도원에 비릴 수 잇는 화가 수도원이 되길 바랬다.

고갱이 아를에 오기 전부터 빈센트는 그 지방에서 만난 사람들과 화가공동체를 만드는 작업의 기초를 놓기도 한다.

 

우리도 함께 살아갈 그런 집, 아름다운 공동체에 대한 소망이

영혼 깊은 곳에 갈망으로 자리잡고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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