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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훔친 화가 램브란트 본문
램브란트에 대해 이야기 할대 사람들은 그를 '명암법의 화가'라고 칭하곤 한다.
이 화가의 이름을 들으면 바로 명암법이라는 말을 떠올리고 이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흉내내듯 되풀이 한다.
그러나, 램브란트의 그림에 명암법이 쓰였다는 인식은 그림을 보자마자 드는 첫 인상일 뿐이다.
게다가 이 명아법은 그 첫인상을 잘못 표현한 것이며 램브란트를 이애하는 것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램브란트가 그림을 그리면서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다른 출발점을 가져야 한다.
그의 동판화 '목동들의 경배'는 칠흑같은 어둠에 둘러싸여 있어서 언뜻 보아서는 거기에 무엇이 그려졌는지 제대로 분간하기 어렵다.
한참동안 들여다보아야 깜깜한 마구간 안에 있는 몇몇 목동들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한 목동이 들고 있는 등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아기 예수와 부모에 얼굴을 어렴풋이 비추고 있다.
램브란트의 그림에 드러나는 어둠을 밝히는 이 빛줄기에 대해서는 아무리 설명하고 해석을 달아도 끝이 없다.
이 빛줄기의 본질을 우리는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다.
사람들은 램브란트의 작품에서 이 빛을 보았고 보아야만 했다.
이 빛은 그의 예술 안에서만 따로 떼어 놓고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그 보다도 빛의 형이상학이라는 더 광범위한 역사 안에 집어 넣어야 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서 빛에 대해 말한다.
" 오, 빛이여! 눈먼 토빗이 자기 아들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칠 때,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고 사랑의 발로 그 길을 앞서 갈때 보던 빛이여!
늙어 육안이 어두워진 이삭은 아들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들을 축복하려고 했을 때 그들은 알아보았다. 그 때 그가 본 빛이여!..."
램브란트가 보여주는 빛에 값싼 마술 같은 것은 없다. 이 빛은 신앙의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
우리가 그의 작품에서 만나는 '어둠속에서 비치는 빛'은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영원한 시간이다.
- 발터니크 <영원의 화가 램브란트> 편집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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