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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makes Book, Book makes Man

일기쓰기

시애틀항해일지 2010. 12. 9. 06:57

 

 

우리는 때로 과거를 아예 기억조차 안 하려 할 때가 있다.

사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게 사뭇 두려울 수가 있다.

 

계속 일기를 써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과거에 대한 특별한 느낌들을 기록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간직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나 과거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경험에 친숙해지고, 그 경험을 의미로 변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경험을 의미로 변환시킨다.'

는 갈망이야 말로 일기쓰기의 핵심이다.

 

우리가 과거의 경험을 대할 때 피해야할 2가지가 있다.

첫째, 과거를 감상적으로 낭만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은 자신이나 당시 상황에 대한 진실을 보지 못한다.

둘째, 과거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해 절대로 구속받지 못할 기억으로 여기는 경향이다.

그래서 과거를 기억하면 자신이 받은 상처나 남에게 준 상처만 기억한다.

 

16세기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가 널리 퍼트린 '관찰기도'는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져 이제 우리의 추억 작업 속에 하나님을 초처하는 중요한 원형이 되었다.

이 기도문은 '뒷걸음질 기도문'이라 할 수 있다.

내영혼이 하루동안 어디 있었고,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만나 주셨는지,

그리고 내가 깜빡 잊고 지낸 건 없는지 돌아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관찰기도 속에는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빛을 비춰 조명해 주시기를 간청하는 기도내용이다.

 

수잔의  일기쓰기

 

나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과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실까'라는 의문과 갈등으로 보냈다.

하나님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낀 적도 많았고,

그래서 '봐라,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실망시키셨는지'라는 태도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시 103편을 읽은 뒤, 이런 갈등을 일기장에 적다가 하나님이 매순간 나를

인도하셨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나는 이 구절을 일기에 자꾸만 쓰고 싶어졌다.

놀라우리만큼 마음이 편안해졌다.

예전에는 그런 구절을 읽으면

나한테는 그런 하나님이 없다는 사실에 화만 났다.

그래서 나를 보살펴 주는 하나님이 안 계신 내 인생에 절망하는 글을 몇 주 동안 내리 일기에 적었다.

이제 하나님의 사랑이 품 안에서 찾은 이 위로가 작은 시작이 되어,

나의 판단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사랑의 품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 헬렌세페로 <Journaling as a Spiritual Practice> 편집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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