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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속에서 길을 잃다. 본문

Man makes Book, Book makes Man

우주속에서 길을 잃다.

시애틀항해일지 2011. 1. 13. 05:26

 

 

워커 퍼시(Walker Percy)는 미국 문화에 만연한 소외라는 영적질병을 잘 보여주는 6권의 소설을 썼다.

그는 인간의 상태를 "우주에서 길을 잃었다"고 표현했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가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퍼시는 원래 직업은 의사였다.

그는 약물과 수술을 통해서 병들고 망가진 육체를 고치고자했다.

하지만, 그는 그 길을 제대로 가기도 전에 직업을 바꾸었다.

그는 영혼을 치유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의 병을 명사와 동사를 통해 치료하기 위해서 작가가 되었다.

 

영적으로 "길을 잃었다"는 그의 진단은,

우리를 일깨워서 절박한 상태를 보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세워주기 위한 조처였다.

 

유진피터슨 <Practice Resurrection>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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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퍼시는 유럽의 실존주의적 전통을 미국적 토양에 접목시킨 것으로 평가된다(1916-1990)
영화광(the Moviegoer), 마지막 신사, 폐허속의 사랑, 랜스롯, 재림, 타나타스 신드롬 등 6개의 소설을 남겼다.
의사(병리학자)로서의 길을 걷다가 도중폐결핵을 앓고 난후 작가로 전향하여 2차대전이후아이젠하워시대로 대변되는
풍요한 미국사회, 특히 부유한 교외지역에 사는 중산층들의 정신적 병리현상을 진단하고 이에대한 처방을
제시하고자 했다.

 

인간의 언어에 대한 퍼시의 관심이 그의 소설들 속에서는 보다 완곡하게 나타났다면, 그의 에세이집에서는 명명백백하게 나타난다.

이 책의 부제가 “인간은 얼마나 이상한가, 언어는 얼마나 이상한가,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해야 하나”(“How Queer Man Is, How Queer Language Is, and What one Has to Do with the Other”)인 것을 보더라도 이 책은 인간과 언어, 그리고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퍼시는 한 인터뷰에서 언어에 대한 자신의 에세이와 자신의 소설들은 별개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평론가들이 그 둘 간의 상관성을 밝힌 바 있다. 본 논문의 목적도 그 둘 간의 관계를 밝히는데 있다기보다는 퍼시가 어떠한 철학적, 종교적, 또는 언어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언어현상에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또 그가 거론하고 있는 언어의 병리 현상들이나 언어현상을 다루는 기존 학문들의 방법론에 대한 지적들이 과연 현대의 문제들을 얼마나 적절하게 언급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병 속에 담긴 메시지?에 실린 퍼시의 글들 중 많은 부분은 20세기 후반의 문화적 풍토들에 대해 통찰력있는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의 키노트 에세이인 “델타 요소”(Delta Factor)를 퍼시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다.


왜 인간은 20세기에 들어 그렇게 슬픔을 느끼는 것일까? 왜 인간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하고 세상을 자기 자신이 사용하기 좋게 뜯어고칠 수 있게 된 이 시대에 우울해지는 것일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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