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하는 성경말씀 / 눅 15장/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는 여인

 

 

열 드라크마를 지닌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크마라고 하는 것은 동그란 모양의 엽전과 같은 헬라의 화폐단위입니다. 이 드라크마의 모양은 한 면에는 왕의 얼굴이, 다른 한면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은전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일반 노동자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 비유에서의 은전 열닢은 아랍지역의 팔레스틴을 아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은돈으로 엵어진 여인들의 장신구를 상기시킵니다. 이것은 신부의 소장품에 속하고 귀중한 재산이며 비상금이기 때문에 잠을 잘때도 풀어 놓지 않습니다. 이 여인은 몹씨 가난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근동에서 많은 여인들이 머리 장신구로서 걸치고 다니는 100개의 금화나 은화에 비하면 은돈 열닢은 극히 보잘 것 없는 장신구이기 때문입니다.

이 은전 열닢은 단순한 교환가치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때 사랑의 증표로 드라크마 열 닢을 줄에 꿰어 주는 데 여인은 그것을 머리띠로서 남에게 보이도록 이마에 둘렀습니다. 이 열 드라크마는 사랑하는 사람이 정약표로 준 것으로 분명 함부로 쓰는 돈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개를 잃어 버립니다. 이것은 남편에게 충실지 못했다는 것으로 간주되곤 하였습니다. 이 드라크마는 남편과 아내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화폐와 재산으로서의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상상을 해본다면, 혼자서 이 귀중한 그 열 드라크마의 묶음을 만져보는 중에 꿰었던 줄이 끊어 지거나 풀어져 그만 드라크마 열 개가 바닥에 모두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 중 아홉 개는 쉽게 찾았으나 한 개는 없어졌습니다. 이 여인은 그 중 하나를 잃어 버려서 고민하게 되고 자기의 부주의로 잃었기에 마음을 초조해 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대 여인들은 잠 잘 때에라도 이를 결코 풀어 놓지 않는데, 이렇게 열 드라크마에서 한 드라크마라도 빠져 나가면 결코 장신구의 역할을 다 할 수 없기에 급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그것을 찾는 것입니다.

 

“ 지금은 이렇게 찾기가 어렵고 다른 할 일도 있으니 내일 날이 화창할 때 찾아보지 ”라고 하며 기다리지 않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생각만 한다면 못참을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애정적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 여인에게 있어서 마음이타고 조급해서 미룰일이 못되는 것이었습니다.

여인은 등불을 켰습니다. 밤이어서가 아니라 초라하고 창문도 없는 집에는 낮은 문을 통해 거의 빛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인은 종려나무 가지로 “집을 쓸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서민의 집의 방바닥은 대개가 진흙이나 암석으로 되어 있고 진흙이나 돌의 차가움과 습기를 막기위해 방바닥 위에 짚을 쌓아두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방바닥에 떨어진 드라크마를 찾으려면 짚을 걷고 면밀히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찾도록 쓸면서 어둠속에서 어디선가 은돈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찾도록 찾아서 그 드라크마를 발견하자 벗과 이웃들을 불러모아 즐깁니다. 경제적 손익을 생각한다면 벗과 이웃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푸는 것 보다 잃은 돈을 찾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에게 있어 선물받은 열 드라크마중 하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여자가 드라크마를 잃고 다시 찾은 것은 자신의 목숨을 찾은 것과 같은 의미가 되며 이 때에 여자의 기쁨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롤 큰 것이었습니다.

 

잃은 양을 찾아온 목자는 말하기를 “ ‘나’의 잃은 양을 찾았노라”하며 ‘내 양’을 강조하고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오늘 본문 우리말로는 “ 잃은 드라크마를 찾았노라”로 기록되어 있지만, 헬라 원문이나 영어 성경에는 부정관사가 아닌 정관사가 앞에 있어서 “ 그 드라크마를 찾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은전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찾는 것은 내가 잃어버렸던 바로 그 은전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면 나를 기뻐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은전을 하나 잃어서 괴로워 할 때 딱하게 생각한 누군가가 은전 열 개를 준다고 해도 내 마음의 서운함을 채울 수 없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잃어버린 바로 그 은전하나인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어린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잘못되어 인형의 팔이라도 떨어져 나가게되면 그 어린이는 자기의 팔이라도 떨어져나간 것 처럼 아파하며 우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 생각없는 어른ㄷ르은 쉽게 하는 말이 “내 버려라. 다른 것 사줄게.” 아니면 더 낮은 수준으로 “더 비싼 것 사줄께”하며 달래려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 인형이 이 어린아이에게는 바꿀수 없는 유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인형을 고쳐야지 다른 새 인형을 사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 인형은 돈으로 바꾸거나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 가짜가 아니라 이 어린아이에게는 친구와 같은 진짜가 된 것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