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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묵상

가을 햇살

시애틀항해일지 2009. 9. 9. 07:12

 

 

 

 

 

  절기는 24절기 중 15번째 절기 백로

  처서와 추분사이의 절기로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이슬이 맺혀 가을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는 절기이다.

  하지만, 낮의 햇살의 왜 그리도 따가온지, 

   왠 일로 요즘 날이 더워지고 햇살이 따갑냐고 불평을 했는데

  가을이 접어드는 시기로 일조량이 많이 곡식이 여무는데 좋다는 기상캐스트의 말을 들었다.

  그렇다. 따사로운 햇살은 풍성한 가을을 위한 꼭 필요한 영양분이다.

 

   가을의 시인 릴케의 싯구절이 떠오른다.  그 싯구에 등장하는 가을햇살이 이 백로절기에 뿌려지는 햇살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 시계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의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레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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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따가운 가을 햇살과 함께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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