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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영의 시대보기

토이스토리 3

시애틀항해일지 2010. 8. 16. 07:20

 

 

 

 

 

 

아이들과 장난감
아이들의 세상은 바로 장난감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다.


장난감은 아이들에게는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때로 엄마 아빠의 빈 공백에 함께 하는 친구가 되기도하고
또는 친구들과의 추억이 되기도 하며, 외롭게 있을때 친구가 되기도 한다.

1995년 <토이스토리 1>이 나왔을때, 앤디의 장난감세계를 통해
버즈의 출현으로 새로운 전향을 맞게되는 워디의 고뇌
장난감통속에서 나와 자신이 진짜 우주비행사인줄 알다가 장난감인 자신의 현실을 직면하며
또 그 가운데서 정체감을 찾아가는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견의 과정을 거치는 버즈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었다.

 

<토이스토리 2>에서 워디가 자신의 속한 숨었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서
일본에 장난감 박물관에 셋트 박제물로 남게될지, 앤디의 집에서 현재의 장난감으로 살아갈지 고민하고
이를 둘러싼 장난감 친구들의 좌충우돌이야기에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이번에3D로 제작된 <토이스토리 3>를 아이들과 함께 보러갔다.
이미 토이스토리 1,2에 이야기를 꿰고 있는 아이들에게 충만한 기대감이 있었다.

과연 첫 스타트부터 1탄의 앤디의 손에 움직이던 도둑잡기 이야기가 업그레이드 되어진데다 실감나게 3D로

보니 이야기에 쏙 빨려들게 되었다.

 

어리기만 하고 항상 장난감을 가져 놀것 같았던 앤디도 이제 대학생이 된다.

17살의 나이에 장난감과 놀수 없는 주인 앤디가 대학 진학으로 집을 떠나야 할때, 장난감을 어떻게 처분할지 고민한다.

청년이 되어가는 앤디가 장난감을 가져가져가 놀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우리 삶이 그럴때가 많다. 집을 정리하면서 예전에 그토록 애지중지 했던 물건들을 어떤때 청소하며
싸그리 버려야 할 상황도 있는가 하면, 어떤때는 바자회나 아나바다시장에 내어 놓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소중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장난감들이 그러할 것이다.
아이들도 자라가고 상황들도 변해간다. 하지만, 그 추억과 애정만큼은 소중하다.

 

미국에서 킨더가르텐(Kindergarten: 초등학교부설공립유치원)을 1년간 다니던 아들의 가방이 있었다.
스파이더맨이 그려진 그리고 이름을 새겨놓은 그런 가방이었다.
이 가방이 하도 낡고 닳아서 이사할때 버리려고 했는데, 가방을 버리지 말라고 울고 떼쓰던 아들 모습이
생각난다. 비록 쓸수없을지 몰라도 또 킨더를 졸업해서 필요없을지 몰라도 아이의 때묻는 추억과 동심이
그곳에 고스란히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쉽게 사고 너무 쉽게 버리는 자본주의 상업주의 사회속에서 <토이스토리>는 만남에 대해 이별에 대해
삶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유튜브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667JC_jg3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