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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무의 꿈

시애틀항해일지 2011. 1. 2. 12:19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요단강 계곡에 아름드리 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산들바람 부는 어느날 세 나무가 꿈 이야기를 나눈다.

한 나무가 "나는 예루살렘 성전의 들보나 기둥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참배하러 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위로를 얻어야지" 라고 말했다.
두번째 나무가

"나는 지중해 유람선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즐기는 것을 보리라"라고 말했다.
또 한 나무는

"나는 큰 나무가 되어 가지를 뻗어 수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를 때

내 그늘 아래 쉬어가며 나를 쳐다볼 때마다 하늘을 보게 해야지"

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어느날 목수가 와서 도끼로 큰 나무를 잘랐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고자 했던 나무는 베들레헴 말구유에 가서 가축들의 밥통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나 그 위에 누웠다.


두번째로 큰 유람선이 되려고 했던 나무는 작은 돛단배가 되어

갈릴리 바닷가에서 생선 비린내나는 베드로의 배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예수님께서 그 배에 타시고 수천명의 무리들에게 설교를 하셨다.


세번째로 수많은 사람들의 그늘이 되고 하늘을 쳐다보게 만든다고 했던

나무는 조각 조각 잘라져 십자가가 되어 골고다 언덕에 세워졌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
비록 저들의 꿈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지만 결국은 자신의 뜻을 초월하여

영원한 영광을 위하여 가장 귀하게 쓰임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