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블로그

 

 

글쓰기는 90%의 생각과 10%의 잉크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일단 쓰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쓰기부터 시작하란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에 대해 누구에게 쓸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되

마냥 그 생각을 끌어안고 있지 말고 일단 쓰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꾸려놓은 생각더미가 술술 풀려 잘 쓰게 된다.

 

글쓰기란 참으로 신비한 작업이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써놓은 한 줄이 다음 한 줄을 이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에 대해

'생각을 글자로 써보지 않으면 어떤 사람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기 어려운 사람'이며

'쓰면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쓰는 작업은 사고를 형성해 가는 것이며

고쳐쓰기는 사색을 깊게 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중 있었던 일이나 생각한 것을 글감으로 블로그에 쓰는 행위는

일종의 디브리핑(debriefing)이다.

디브리핑이란 일어난 지 오래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한 소회를 공유하는 행위이다.

모기 겐이치로에 따라면 인간의 기억은 아웃풋을 통해 정리되고

의미 있는 추상화 및 개념화를 거쳐 경험으로 바뀌는데,

블로그에 글을 써 올리는 행위야말로

디브핑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 퍼스널마케팅코치, 작가 송숙희 <읽고 생각하고 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