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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칼럼 / 내 마음의 거실 //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본문
내 마음의 거실
우리는 거실로 들어갔다. 이 방은 좀 더 친근하고 안락한 곳, 이 방을 좋아했다. 벽난로,,푹신한 의자들, 책장, 소파가 있는 이 방은 매우 아늑했다. 그분 역시 만족하신 것 같다. “여기는 정말 좋은 방이구나. 이 방에 자주 오도록 하자. 은밀하고 조용하니 대화하며 함께 교제를 나눌 수 있겠구나.”
감격에 잠겼다. 예수님과 단둘이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분은 약속하셨다 “내가 매일 아침 일찌감치 여기에 올 테니 나와 함께 일과를 시작하자꾸나.”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아래층 거실로 내려갔고, 그분은 책장에서 성경을 꺼내 주셨다. 그분이 성경을 펴시면 우리는 함께 읽었다. 그분은 내게 성경에 기록된 놀라운 구원의 진리들을 펼쳐 보여 주셨다. 나를 위해 하나님이 행하신 모든 일과 앞으로 이루실 일들을 듣는 동안 내 마음에는 기쁨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차츰차츰 여러 가지 다른 일들에 시달리다 보니, 이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너무 바쁘기 때문에 예수님과 함께 규칙적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고의는 아니었고, 단지 일이 그렇게 되었을 따름이다. 시간이 줄어들다 못해, 거르는 날도 있었다. 어떤 때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았고,또 어떤 때는 다른 급한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경건의 시간은 빈번히 밀려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중요한 약속 때문에 황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가던 때를 기억한다. 거실을 지나치다 방문이 열려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고 주님이 앉아 계신 것이 보였다. 갑자기 당황스러웠다.
‘저분은 나의 손님이시다. 내가 저분을 내 마음에 모셔 들이지 않았던가! 저분은 나와 함께 살기 위해 나의 구원자 요 친구로 오셨는데, 내가 저분을 무시하고 있구나.’ (로버트 멍어,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IVP)
주님이 기다리게 하는 우리의 거실, 단지 자신의 경건훈련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적인 주님에 대한 우리의 소홀함이 드러나 있지 않는가? 주님은 말씀의 성찬을 베푸시고 우리와의 사귐을 위해 묵묵히 오늘도 홀로 기다리고 계신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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