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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돋움하는 사람들

시애틀항해일지 2011. 8. 3. 09:43

  우리 삶의 커다란 장애물들은 일 그 자체보다 미리 점유된 상태, 즉 분주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비어 있는 자리와 할 일 없는 상태를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그 자리가 채워지기도 전에 미리 우리 스스로의 분주한 마음으로 그곳을 메꾸어 버린다.

  우리의 걱정과 근심은 해결 안 된 문제와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어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걱정과 근심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보기에 타당한 듯한 해결책과 대답을 어떻게든 손에 넣으려고 한다.

  걱정과 근심은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세상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경우, 그것을 못견뎌하는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또 걱정 근심은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세운 망상으로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모든 것을 구분하고 꼬리표를 물리게 한다.

 

  - 헨리나우웬

 

   왜 우리가 근심과 걱정에 휘둘리는지를 예리하게 잘 파헤쳐 놓은 문구이다. 비어있는 자리에 대한 불안 두려움이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어 어떻게든 손에 잡히는 뭔가를 만들어 두고 싶어하는 것이다.

   바쁜 것이 곧 능력있음으로 이해되고, 통제력이 곧 파워로 인식되는 우리 사회속에서 할일없고 알지 못함에 대한 갑갑증을 도대체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다.

 

 

  - 김광영 시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