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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영의 시대보기

성 어거스틴 고백록 읽기

시애틀항해일지 2020. 9. 8. 08:15

'부산인문학아카데미' 기독교고전읽기

부산 인문학아카데이 토론 장면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는 평안하지 않습니다.”

어거스틴(Aurelius Augustinus)의 고백록(Confession)의 그 유명한 구절이다. '부산인문학아카데미'가 지난 12일 프라미스랜드에서 열렸다. 유경동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강치원 박사(장신대초빙교수)의 발제와 논찬이 있었다. 여러 목회자들과 고전에 관심 있는 평신도들이 함께하는 자리다.

 

발제와 토론

유경동 박사는 신플라톤주의를 통해 선악 이원론의 문제를 극복해간 어거스틴의 신론, 인간론, 공동체론을 다루었다. 인간론에 대한 말한다. “어거스틴은 인간은 원죄로 인해, 의지만으로는 죄를 선택할 수 박에 없는 도덕적으로 약한 존재임을 강조하며, 자유의지에 있어서도 단호하게 거부한다. 원죄 하에서 인간은 오로지 죄를 지을 자유의지만을 가질 뿐이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의지에 대한 비관론을 확립한다.” 이러한 인간의지 비관론은 어거스틴의 국가관에서도 드러난다.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이 죄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인간세계의 무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국가가 필요하다. 국가는 최소한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해야 할 임무가 있고, 어떤 사회든 자기 사랑의 정도가 지나칠 때 이를 시정시켜야 할 강제적 힘이 필요하다.”

 

최병학 목사는 ‘어거스틴 고백록의 신학적 사고와 목회적 적용 : 회심, 기억, 시간을 중심으로’의 논제를 통해 말한다. “원초적 생명인 에로스(Eros)는 세상을 휘돌아다니며 모든 생명체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에로스는 충만함과 깊은 결합을 향한 열망, 신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에너지, 결합을 향하고 그 결합에 소속하고 싶어 하는 충동이다. 역설적으로 어거스틴 역시 ‘오 하나님, 우리 마음이 안달합니다. 당신 안에 쉬기까지 우리 마음은 안달합니다’라고 갈망하며 기도했던 것 역시 에로스다.”

 

강치원 박사는 고백록의 '안식'과 '회심' 등에 대해 말한다. “인간은 하나님을 향하고, 하나님을 향해 순례의 길을 가는 존재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자가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찾지 못하면 불안해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는가? 많은 지식, 육체적 쾌락, 다른 종교적인 열심은 하나님 안에서의 쉼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회심을 통해 그 맛을 볼 수 있다.”

 

 

특히, 어거스틴이 고백록에서 1~9장까지를 과거의 기억에 대해 참회한 만큼, ‘시간’과 ‘기억’에 대한 발제가 인상적이었다. 강치원 박사는 요약한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고백록에서의 어거스틴의 통찰은 미래로 부터 시간이 흘러와 현재를 관통해 가는 것이다. 미래나 과거의 시간이란 없다. 과거 일의 현재는 ‘기억’으로 현재일의 현재는 ‘직관’으로, 미래일의 현재는 ‘기대’로 볼 수 있다. 어거스틴은 이 시간에 대해 말하길 ‘나는 이제 지나간 과거를 잊어버리고 지나가 없어지게 될 미래의 것에 마음을 향하지 않는다. 앞에 있는 것을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의 부르는 상을 얻고자 마음을 다해 쫓아간다’고 고백했다.”

 

참여자들의 여러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논변과 토론이 오갔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이 기독교 전통에 미친 긍정적, 부정적 측면 모두를 다루었다. 고전을 함께 읽고 나누며 깊이 있는 고민과 진지한 질문들 속에서 오늘날 우리의 신앙과 한국교회의 모습을 되새김질 해보는 시간이다. 한 참여자는 말한다. “내 삶을 생각하며 지나온 과거와 미래의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있는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귀한 통찰을 얻었다.”

 

 

 

 

올해 4월에 시작된 기독교고전읽기는 3년간 진행한다. 다음모임인 9월 6일에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나누며, 강치원 박사와 정원래 박사(총신대)가 발제할 예정이다. 기독교고전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라며 부산인문학아카데미 참석은 ‘더세움’의 여종숙 목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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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영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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