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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에서 벗어나 있음 자각하기
때로 사소한 일들 때문에 잠시 좌절하게 됩니다. 피곤, 냉담한 듯한 대답, 타인에게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사람, 무심코 잊어버리는 사람, 거부처럼 느껴지는 것들,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다가오면, 당신은 출발점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그 대신 잠시 길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시 길로 돌아갈 때는 처음 출발했던 지점이 아니라 도중에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나우웬과 함께 하는 아침’, 이블린 벤스 편집, ivp 중에서)
그럴 때가 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서 옷이 삐뚤게 입혀진 것처럼, 모든 것을 복기하여 온전히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잠시 길을 벗어난 것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주~욱 이어지는 선처럼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점들처럼 순간순간이 모여져 선처럼 보여지는 것일 경우가 많다. 우리의 지나온 시간들조차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다 필요한 것이 경우가 많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심리소설을 적었다. 잠들기 위해 뒤척이며 그 순간 지나온 시간에 대한 회상과 상념을 구체적으로 적어낸 세기의 걸작이다. 잃어버린 시간이 있기에 되찾는 시간도 있는 것이다. 철학자 들뢰즈는 프루스트 소설에서 4가지 기호를 말한다. 공허한 (사교계의) 기호, 고통스런 (사랑의) 기호, 마들렌 조각이나 홍차 한잔을 통해떠올리는 옛 기억의 의미를 되찾는 (물질의) 기호, 예술을 통해 모든 것이 통합되는 되찾은 기호가 있다. 우리는 신앙안에서 모든 것이 통합되고, 선(線)처럼 이어지며,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을 발견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善)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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